부산-댓글에 탄력받아 더 올리는 '은혜'로운 횟집에서 얻어 먹은 코스요리들 여행쫑알쫑알

전에도 글을 썼지만, 난 음식점의 정보와 위치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그 순간의 느낌과 그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기 때문에, 굳이 아시고자 한다면 따로 정보는 알려드릴 수 있으나 내놓고 쓰는 건 웬지...
그래도, 처음으로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신 분이 궁금 해하셨다는 이유로, 묘한 탄력을 받은지라, 최소한 이곳의 음식에 대해서는 더 소개를 해야겠다 싶었다.

앞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곳은 속도조절이 필수다.
늘 다이어트를 외치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2차를 부르짖는 나에게, 2차 계획을 아예 포기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것만으로도 이곳은 놀라운 곳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누구라도 말할 것이다, 언빌리버블!)
회에서 달리던, 다른 코스요리에서 달리던, 배는 터져서 일어나게 되어있다.

일단 이곳의 코스는 이렇다.
싱싱한 야채와 미역 (난 이곳의 돌미역을 완전 사랑하신다. 처음에 갔을 땐 돌미역으로 배를 채우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주인장아저씨는 상당히 만족해하시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싱싱한 조개와 고노와다 그리고 성게 알이 와장창 나온다. 그리고 턱-하니 전복 하나 올려주시면서 회가 시작된다. 참고로 이곳의 모든 음식은 자연산! 이 자연산에 대한 주인장 아저씨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모든 재료는 주인장이 직접 구입한다는 원칙이 있어서, 그날 그날 가장 좋은 것만 올려놓기 때문에 철마다 틀리고, 당연히 가는 날마다 늘 틀리다.
회는 벌써 부위가 틀리다. 비싼 쫄깃쫄깃한 뱃살과 지느러미 부위도 잘만 먹어드리면, 언제든지 끊임없이 무한 리필이다.
그렇게 회를 먹고 있으면, 해삼 초절임이 나오고, 아귀찜을 아귀내장과 살짝 삶아 내주시고, (이쯤 되면 더 나올 거 이젠 없겠지 했다) 그러나, 고래 고기 한번 '자셔보이소'하고 나오더니, 이건 웬걸...털게 자연산! 지대로 한 마리 쩌억-하고 내놓아 주신다. (이거 얼마전 강원도에서 맛있게 먹으면서도 너무 비싸서 어딘가 억울했는데...)

여기서 부터가 아주 난감한 코스다.
회 덜 먹을걸, 최소한 아귀찜이라도 남길걸, 괜히 너무 먹었어, 너무 먹었어, 후회가 막 밀려온다.
그렇게 헉헉-거리며 게를 막 뜯고 있는데, 내가 좋아라하는 밤을 살짝 튀게 내주신다.
아씨...막 화가 날라한다. 밤은 아무리 배불러도 막 들어간단 말이지. 그리고 밤 튀김. 이건 진짜 미친단 말이지.
분명 튀김인데 밤에 기름기가 없어서, 어떻게 이렇게 튀김에 기름기가 없어요? 하고 물었더니, '튀김은 기름으로 튀기는 게 아니라, 온도로 튀긴다'는 명언도 곁들여 주신다. 장인다운 답이셨다.
갑자기 그 명언을 변형도 해본다...사랑은 기술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다...연결 안 되나?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난 건 어제 본 영화 때문이다...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나름 감동이더라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여튼 이야기가 조개 살 나오듯 삐죽이 나가버렸다.

다시 정리하면, 야채-> 돌미역-> 전복-> 고노와다-> 성게 알-> 자연산 회-> 아귀찜-> 고래 고기-> 해삼 초절임-> 털게-> 튀긴밤, 여기까지 먹고 있는데, 난 이게 문제야...술 들어가면 아무리 아무리 먹어도 탄수화물이 땡겨...미쳐 미쳐, 내가 막 미워...요즘, 나 완전 금메달 꿀벅지야, 문제는 난 스피드 스케이팅 하는 것도 아니잖아...그 찰나에, 주인장아저씨 말씀이 '우리 집에서 꼭 자셔야 하는게 요 김칩니데이'하며 3년 된 김치와 어죽을 내놓아 주신다.
할렐루야!
그런데, 이 김치가 또 예술이다. 무슨 볶은 김치 맛이 막나. 거기다가 푹 끓인 어죽...아 씨...잘 먹고 왜 짜증이 나지.
주인장 아저씨, 이젠 나를 슬쩍 보시더니, '인간이 아니라 돼지가 온 게야...'이런 판단이 들었는지, 갑자기 남긴 고노와다를 집으시더니, 뚝딱 탄수화물을 하나 더 만들어 주신다. 아...이거 내가 비싸서 못 사먹는 거잖아. 고노와다 성게 비빔밥!
여기 생각하면서 글 쓰는데 막 짜증난다.
오늘 뭘 먹어줘야 이 욕구불만이 풀릴까나...

사진은 그냥 쭈-욱 올립니다.
 

덧글

  • menacde 2010/03/09 17:38 # 답글

    흠 기회가 된다면 꼭가보고싶네요...
    근데 사진이 나오다말아요 ㅠ
  • 해피다다 2010/03/09 21:20 # 답글

    아래에도 사진 올렸고, 또 올릴것도 있습니다 ^^ 또 제대로 다 올려드리지요. 장소 알고싶으시면 비공개로 알려드릴게요!
  • 카이º 2010/03/10 16:52 # 답글

    으아아악 ㅠㅠ 이 곳 정말 테러네요 ㅠㅠ

    저 장소 알고 싶은걸요 ;ㅅ; 흑흑
  • monkeykyo 2010/03/14 14:50 # 답글

    고노와다 고노와다 고노와다 ㅠ_ㅠ
    비공개로 장소를 알려주세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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