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 기름 떡볶이를 닮은 환상의 펜네, 이런 펜네 처음이야! 여행쫑알쫑알

일단 이건 보고 말해야 한다. 이런 파스타 본적 있으신가?


펜네를 좋아한다.
파스타 종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스파게티와 펜네다.
엔젤 헤어나 링귀니는 이 둘에 비하면 좀 떨어진다.
그래서, 이태리 식당에 가면 꼭 상대에게 스파게티를 시키라 강요! 하고, 나는 펜네를 시킨다.

LA에 갔을 때 아주 맛있는 집이 있다는 말에 그날로 달려갔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사실 이전에 LA의 몇몇 식당은 실망 그 자체였다.
분위기 죽이고, 핫 하네 어쩌고 할 때 알아봤다.
이건 식당이 아니라, 그냥 클럽인거다.
멋지게 차려입고, 정신없는 음악, 묘한 인테리어, 그게 중요한 컨셉인거지.
그리고,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는 곳마다 왜 이리 어둡고 시끄럽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또 하나, 대부분 일식 퓨전인데, 이건 정확히 말해서 정체불명의 음식들이었다.
퓨전이 무슨 간장만 넣고, 돌돌 말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지...

그런데, 이태리 사람이 하는 정통 이태리 식당이라니, 일단 마음을 놓았다.
어정쩡한 오후 3시쯤이었는데, 그때도 자리가 없었다.
LA에 이태리 사람이 이렇게 많은 가 싶을 정도로 이태리 특유의 빠르고 높은 억양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더구나, 낮에는 더워서 절대 문 밖으로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라, 길거리엔 사람 구경하기도 힘든데, 이 가게 앞에는 바글 바글이다.
더욱 믿음이 갔다. 식당은 일단 손님 많은 곳!
슬쩍 슬쩍 다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구경하는데, 우왕...보기에도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기대가 점점 커진다.
이렇게 하려고 가게를 안 넓히고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리에 앉자마자 상대에게는 스파게티 중에 하나를 시키게하고, 나는 펜네중에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먹은 빵과 버터도 훌륭했다.
이태리 식당에 특이하게 버터가 나왔는데(미국이라 그런가), 이 버터가 아주 살살 녹아서 빵 한입 먹는데, 버터를 서너 번씩 발라 먹었다. 그런데, 버터가 그리 느끼하지도 않더라...
그리고, 드디어 기대하던 음식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펜네가 앞에 탁 놓이는 순간.
어머...소리가 절로 났다.
소스가 이게 지금 완전히 졸였다고 하나, 볶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것처럼 펜네에 완전히 배어 있었다.
이런 펜네...정말 처음이야! 
아니나, 다를까, 쫄깃쫄깃함이 배 아니 세배는 됐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했다.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늘 궁금해 하고 있는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가 떠올랐다.
물기 없이, 떡볶이 소스가 따로 없이 떡에 양념이 배어서 더 쫄깃쫄깃해 보였던...그래서 한번은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 모양 말이다. 이 맛의 느낌을 그렇게 비교하면 딱 일 거 같다.

역시, 난 퓨전보다는 정통이 좋다.

덧글

  • 루피 2010/05/07 10:09 # 삭제 답글

    웬만한 중급이상의 식당에선 만든지 얼마안된 아주 신선한 버터를 내놓기때문에 그럴거에요
    신선한 버터라 소금없이 맛이 아주 달고 빵을 무한으로 먹게 만들죠 ^^
  • 해피다다 2010/05/08 17:36 #

    미국식당 이태리 식당은 무조건 올리브유보다 버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신선하고 소금기 없는건 진짜 맞아요! 정말 맛이었어요!
    버터때문이라도 가야해요 ^^
  • 카이º 2010/05/07 15:01 # 답글

    펜네를 좋아하신다면 리가토니도 좋아하실거 같은데요 ㅎㅎ

    쫄깃해 보여요~
  • 해피다다 2010/05/08 17:36 #

    리가토니 완전 사랑하죠!!! 왕펜네 ㅋㅋ
  • freeda 2011/12/08 18:11 # 삭제 답글

    군침돌게 하시고, 어딘지는 안알려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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